[기의 세계] 바른 축기 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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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축기하기 위해서는 단전을 중심으로 역(逆)으로 기를 돌려야 한다고 해서 시계반대방향 즉 단전-왼쪽 옆구리-중단전-오른쪽 옆구리-단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 불안합니다(서울 관악구 봉천동 박홍기).

(A)지금처럼 기를 역으로 돌리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수련을 하는 사람이 단전에 기를 모으는 축기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시계의 반대반향으로 기를 돌린다고 해서 축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단전에서 옆구리와 중단전까지 범위를 넓혀 돌린다는 것은 안될 일입니다.

축기란 그렇게 넓은 범위로 기를 돌림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시계반대방향으로 기를 돌리는 참 이치는 수축 내지 집중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역방향으로 돌리는 까닭은 아랫배 단전자리 한 곳에 기를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기를 돌리는 범위는 아주 작은 둥근 원이어야 하며 마지막 끝마무리는 한점으로 귀착되어야만 합니다.

올바른 축기를 위해 역방향으로 돌리기에 앞서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수련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단전에 기감(氣感)이 충분히 느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단전을 중심으로 시계방향 즉 순(順)의 방향으로 기를 돌리는 것이 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를 순방향으로 돌린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역방향으로 돌리는 것과 정반대의 효과를 지닙니다. 기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곧 기의 확장과 팽창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한정 기가 확장 또는 팽창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때의 원둘레는 지름이 4㎝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정도 크기의 원을 단전중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리고 이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수축시키는 것이 축기의 바른 방법입니다.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돌리는 횟수입니다. 대개의 경우 순방향으로 아홉 번 돌리고 이어서 역방향으로 아홉 번 돌려 하단전에 축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컬어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여성은 남성과 정반대로 돌려야만 합니다. 먼저 역방향으로 돌리고 나서 순방향으로 돌려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규행 현묘학회장

문의팩스=02-751-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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