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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굴욕' 바르셀로나, 후유증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리스본 굴욕'을 겪은 바르셀로나 구단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스본 굴욕'을 겪은 바르셀로나 구단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강호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대패로 탈락했다. 이른바 '리스본 굴욕'의 후유증은 크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패배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변화를 맞게 됐다.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8강 2-8패 #경기 사흘 뒤 세티엔 감독 경질 #바르셀로나 상징 메시 이적설 #레전드 이니에스타 친정팀 응원

가장 먼저 사령탑이 결질됐다. 바르셀로나는 18일 키케 세티엔 감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올 1월 부임한 세티엔 감독은 우승컵 하나 따내지 못하고 7개월 만에 경질됐다. 세티엔 감독은 에이스 리오넬 메시(33)에게만 의존했다. 세대교체는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세티엔 경질은) 1군 팀에 대한 광범위한 재건 작업을 앞두고 내린 첫 번째 결정"이라며 리빌딩을 암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으로는 현역 시절 팀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로날트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후보다.

팀의 상징인 메시의 이적설도 불거졌다. 메시는 2021년까지 팀과 계약했지만, 올해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도박사들까지 나서서 메시의 차기 행선지를 점치고 있다. 1순위로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꼽혔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18일 쿠만 감독의 부임이 유력하다고 밝히면서 "우리 프로젝트의 기둥은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쿠만의 새 프로젝트에서 메시에게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레전드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빗셀 고베)는 위기에 빠진 친정팀이 결속을 다져주길 바랐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이니에스타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스페인어로 "늘, 함께 세계 최고의 클럽을 만들어가자"는 글과 함께 '바르사'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어 일본어로도 "함께 세계 최고 클럽을 만들자"라고 썼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모여서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과 서포터스가 홈구장 캄프누 관중석에 카탈루냐어로 '우리는 한 팀이다'를 표출한 카드섹션 사진도 게재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프로 데뷔 후 2018년 5월 고베에 입단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16시즌을 보내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만 9차례 들어올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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