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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세포 심근세포로 전환 성공

중앙일보

입력

골수 줄기세포를 유전조작을 통해 심근세포로 전환시키는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심부전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의 N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레이다 엘 오클리 박사는 새로운 조직을 생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골수 줄기세포를 유전조작을 통해 심근세포의 특징을 갖도록 만든뒤 이를 살아있는 쥐에 이식, 새로운 심근세포를 생성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오클리 박사는 앞으로 1년안에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상실험은 심장바이패스 수술을 위해 흉곽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흉골로 부터 골수 줄기세포를 채취, 이를 4-6시간만에 심근세포로 전환시킨 다음 심장바이패스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수술종료시 심근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오클리 박사는 밝혔다.

오클리 박사는 심근세포는 서로간에 아주 정교한 교류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심장마비 등으로 한번 손상되고 나면 무용지물의 반흔세포로 전락해 결국은 심장을 수축시키지도, 펌프질시키지도 못한채 심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의 치료법은 장기적인 투약, 인공펌프같은 임시심장보조장치 이식, 심장이식 등이 있다.

오클리 박사는 최근 파리와 로스앤젤레스에서 골격근 줄기세포를 심부전 환자에게 주입해 손상된 심근을 지원하는 임상실험이 성공을 거두었지만 골격근 줄기세포는 채취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시험관에서 배양하는데 여러날이 걸린다고 말했다.

골격근 줄기세포에 비해 골수 줄기세포는 충분한 양을 채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오클리 박사는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심장병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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