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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백신'에 특허..."3차 임상시험 진행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백신 개발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와 중국군 감염병 전문가 천웨이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조합형 아데노바이러스 백신(Ad5-nCoV).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백신 개발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와 중국군 감염병 전문가 천웨이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조합형 아데노바이러스 백신(Ad5-nCoV).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자국 기업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특허권을 발부했다고 현지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백신시장 선점 '속도전' 가속화 #러시아는 우선 '승인' 뒤 3상 돌입 #中 매체 "중국 기술 독자성 입증"

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자국 백신 개발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와 중국군 감염병 전문가 천웨이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조합형 아데노바이러스 백신(Ad5-nCoV)에 대한 특허를 발부했다. 앞서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특허를 지난 3월 18일 신청했다. 당시엔 임상 1차 시험 중이었다.

업체 측은 이번 발부 건 관련 "1차 및 2차 임상시험을 지난 7월 20일까지 진행했고 그 결과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돼 특허를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3차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과 진행하거나 협의 중이다.

중국의 이번 특허 발부는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러시아가 3차 임상시험에 들어가지도 않은 자국 백신을 승인했는데, 중국도 아직 마지막 임상시험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분을 생산했다. 그리고 생산분 시판을 앞두고서야 사실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긴즈부르크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소장은 시판을 앞두고 시행하는 이번 시험을 두고 "집단 예방접종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약 3만명분 백신을 모스크바 지역 거주민에게 우선 접종한 뒤 민간에 유통할 계획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딸도 이미 접종했다고 밝히며 스푸트니크V 승인 사실을 밝혔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딸도 이미 접종했다고 밝히며 스푸트니크V 승인 사실을 밝혔다. [EPA=연합뉴스]

연구를 마친 뒤 승인 심사를 받고, 이후 시판에 돌입하는 일반적 절차와 순서가 바뀐 셈이다. 먼저 승인을 받고 시판용 생산분까지 마친 뒤 연구를 위한 집단 접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이 러시아의 이런 '속도전'을 의식해 서둘러 특허를 발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캔시노 바이오로직스 측은 "특허 발부는 당국의 백신 마케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특허를 두고 "미국이 중국 해커들이 백신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허로) 중국 기술의 독자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쉬신밍은 "중국은 엄격한 특허 심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함께 중국 백신의 독창성과 창의성도 인정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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