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 '콘크리트 지지율 붕괴' 성적표에…靑 "뚜벅뚜벅 현안 챙길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2일 천안 수해지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발을 장화로 갈아신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12일 천안 수해지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발을 장화로 갈아신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40% 지지선이 깨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청와대가 "뚜벅뚜벅 국정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3%로 조사됐다. 이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셋째 주와 같은 수치다.

청와대 입장으론 당혹스러운 성적표다. 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사표 6인방' 사건 이후, 문 대통령이 이 중 4명을 교체한 직후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안팎의 실책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책임 문제도 있겠지만, 국민 기준이 그 정도로 높다면 거기에 맞추는 일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 1TV '사사건건'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에 대한 '레임덕 조짐' 우려가 나온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43%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계속 콘크리트 지지율인 셈"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라면 '콘크리트 지지율'로 칭송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6인방의 '사표'를 주도했던 건 노영민 실장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본인이 유임되며 인적 쇄신 효과는커녕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건의 발단은 노영민 실장부터였다. 그는 지난달 2일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7월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역구 청주의 아파트는 팔면서 서울 강남 반포의 '똘똘한 한 채'는 유지해 '반포 사수' 논란을 낳았다. 결국 그는 지난 11일 반포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청와대는 수석급 이상 인사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심기일전해 당면한 수해 복구, 코로나 방역, 주거 정의 실현을 포함한 경제 문제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뚜벅뚜벅 국정 현안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