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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재건축이 적폐면 조국은?"…조국 "초선의 노이즈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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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초선인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재건축 이슈로 온라인 상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포문을 연 건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조국 교수는 뭔가”라며 조 전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 재건축 인가 문제를 거론했다.

무주택자인 김 의원은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세세입자다. 김 의원은 “이번 호우로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554가구가 누수 피해를 입었다. 낡고 위험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 해도 온갖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대규모 정전”이라며 물이 새는 아파트 동영상을 올렸다.

김 의원은 “재건축이 집값 올렸나. 집값 올린 것은 정권인데 왜 모든 책임은 국민이 져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조국 교수는 뭔가”라며 조 전 장관을 거론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이 지역구 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속셈은 잘 알겠다”며 “초선 의원이 벌써 구태의연한 ‘노이즈 마케팅’ 수법을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응수했다.

그는 “검사 시절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철두철미 반대하다가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고 송파구 출마해 국회의원이 된 김 의원이 느닷없이 내가 거주하는 서초동 아파트가 재건축 인가가 났음을 공격했다”며 “내가 아는 한 문재인 정부는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재건축=적폐’라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사는 아파트는 1981년에 건축된 노후 아파트로 2003년 구매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나는 (재건축 인가)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거주하는 방배동 아파트는 ‘3수’끝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지난해 5월 서초구청에서 재건축 인가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서초구청장은 통합당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재건축 안전 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인 C등급을 받으면서 탈락했는데, 이것과 왜 내가 사는 아파트 재건축 인가를 연결시키느냐”며 “문제제기를 하려면,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하라”고 지적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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