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중 으뜸 '치아 건강' 점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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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말씀 중에 건강한 치아가 오복의 으뜸이라고 한다. 이는 건강한 치아를 가지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삶의 질에서 소중하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일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지' 하는 식으로 치아 건강을 소홀히 해 치아 상태가 악화하기 전에는 여간해서 치과를 찾지 않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 손이나 눈 같은 다른 신체기관은 두 개씩인데 비해 치아는 28개(사랑니 포함하면 32개)나 되니 치아 한 두 개쯤 썩으면 뽑지 하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의 치아는 28개 모두가 각기 맡은 바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개라도 빠지면 마치 건반이 빠진 피아노처럼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매일 치아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칫솔질은 하루 3번 이상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 한다면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둘째, 당분의 섭취 양과 빈도를 줄여야 한다. 양보다는 빈도가 훨씬 중요한데 양이 적더라도 자주 먹게 되면 세균이 활성화되어 충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치아에 오랫동안 부착되는 캐러멜 등 끈끈한 음식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셋째,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함께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면 치과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또 질환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초기단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고통도 덜하고 치료기간도 현저히 짧아진다.

오는 9일은 '치아의 날' 이다. 이날만큼은 가족의 치아관리를 한번쯤 뒤돌아보자. 자녀에게 올바른 치아관리를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평생 오복을 보장해주는 건강통장인 것이다.

오태석 교수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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