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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번엔 강남 한복판 '묻지마 폭행'…여성만 골라 얼굴 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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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모르는 여성의 얼굴을 아무 이유 없이 주먹으로 때린 뒤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5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과 닮은꼴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대로변에서 처음 보는 여성 두 명을 때리고 달아난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논현역 1번출구 [네이버 지도 캡쳐]

논현역 1번출구 [네이버 지도 캡쳐]

A씨는 지난 8일 0시 40분쯤 논현역 부근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한 여성의 오른쪽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 얼떨결에 맞은 피해 여성은 A씨를 쫓아갔다. A씨는 거리 남성들은 그대로 지나치다 신논현역 방향으로 이동하던 여성 두 명 중 한 명의 얼굴을 한 차례 더 때린 뒤 달아났다.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 112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금요일이라 사람도 많아서 별걱정 없이 택시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갔다”며 “강남 한복판에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먹이 아니라 흉기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면 끔찍하다”며 “큰 대로변에서 사람이 맞았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너무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해 범행 경위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며 “피해 여성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가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혀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서울역에서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의 얼굴을 때려 큰 상처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상해)로 이모(32)씨가 체포됐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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