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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우려 통관금지 옥수수 한국 수출"

중앙일보

입력

인도네시아가 구제역 전염을 우려해 수입통관을 거부한 아르헨티나산 사료용 옥수수 5만5천t이 한국으로 재수출된다고 현지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익명의 곡물 무역상을 인용해 제일제당 현지 공장 등이 수입하려다가 통관이 불허된 아르헨티나산 옥수수를 실은 화물선이 최근 자카르타 북부 탄중 프리옥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한국 사료원료 수입업자에게 t당 102-107달러에 팔려 두 척의 화물선에 각각 3만4천t과 2만1천t이 선적된 이들 옥수수는 늦어도 다음달 4일까지 인천항과 군산항에 도착한다고 무역상이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구제역 전염을 우려해 사료업체들이 수입한 아르헨티나산 옥수수 통관을 불허, 탄중 프리옥항에 도착한 옥수수 6만8천t의 하역이 열흘이상 이뤄지지 못했다.

농업부의 솝잔 수다르잣 가축담당 차관보는 19일 구제역이 만연한 영국과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가축사료의 통관금지 조치는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제역이 일단 전염되면 퇴치하기가 매우 힘든데다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와 축산농가는 물론, 관광산업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관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구제역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와 맞먹는 96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축산 관련 종사자 22만3천명중 5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영국의 사례를상기시키면서 "정부는 극소수 상인 보호를 위해 국민경제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제당 인도네시아 공장의 이동규 과장은 "아르헨티나산 옥수수 8천t을 수입하려다가 미국산으로 전환한 적은 있다. 우리가 수입하려던 사료원료가 한국으로 되팔렸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언론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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