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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의문의 씨앗 국내도 왔다…배송된 옷 주머니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카페 이용자가 지난 6일 이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상품 속에서 정체불명의 씨앗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알리익스프레스 지식공유 카페 캡처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카페 이용자가 지난 6일 이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상품 속에서 정체불명의 씨앗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알리익스프레스 지식공유 카페 캡처

최근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논란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카페 이용자는 지난 6일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해 옷을 구매했는데 주머니 속에 최근 미국 등지에 배송된다는 이상한 씨앗들이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그냥 버려야 할지 찝찝하다"며 "손만 10번 넘게 씻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명한 비닐 속에 의문의 씨앗이 담긴 모습도 사진으로 찍어 게시물에 첨부했다.

이를 본 카페 이용자들은 글쓴이에게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4일 출처불명의 씨앗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식물방역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사례처럼 정체불명 종자가 배달됐다는 국내 신고는 없었다"면서도 "국제우편으로 출처불명 씨앗을 받는 경우 심거나 만지지 말고 검역본부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식물 종자를 외국에서 반입하기 위해서는 상대국 검역기관이 발급한 식물검역 증명서와 국내 검역기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신고 절차 없이 유입된 식물 종자는 국내 병해충 영향 등을 고려해 폐기·반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의문의 씨앗이 배달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바이오 테러리즘' 의혹이 제기되는 등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가 자국 내 1000여 가구에 배달된 중국발 씨앗을 조사한 결과 겨자 등 14종의 씨앗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농무부는 이같은 정체불명 씨앗 배송이 인터넷 리뷰를 유도해 매출을 올리는 일종의 사기 수법인 '브러싱 스캠'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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