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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실종자 살린 '구명조끼의 기적'…급류에 13㎞ 휩쓸려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경찰선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에서 구조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경찰선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에서 구조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구조된 60대 실종자를 살린 건 '구명조끼' 였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암댐 상부 500m지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되며 7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선착장에서 강물을 주시하던 수상레저업체 직원은 100m앞 지점에서 강물에 떠내려가는 실종자 곽모(69)씨를 발견한다. 이를 전달받은 업주 김현도(60)씨는 레저 보트를 끌고 구조에 나서 곽씨를 구조했다.

김현도씨는 레저 보트로 1㎞를 달린 끝에 곽씨에 다다른다. 김씨가 손을 내밀자 곽씨는 남은 힘을 짜내 김씨의 손을 잡았다. 구조 당시 곽씨는 웅얼거리듯 간신히 입을 여는 정도였고, 탈진과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선착장으로 돌아온 김씨는 곧장 119에 신고했다. 의암댐 사고현장에서 곽씨가 구조된 지점까지는 13㎞에 이른다.

김씨에 따르면 곽씨는 구조 당시 구명조끼와 함께 우비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김씨는 곽씨가 착용했던 우비가 체온유지에 도움을 줬다고 추측했다. 곽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뒤집힌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급류를 타고 수문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경찰정이 댐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은 와이어에 걸려 뒷부분부터 침몰했고 민간 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와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이 탄 행정선 등 2척이 구조에 나섰으나 모두 전복됐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뒤집힌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급류를 타고 수문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경찰정이 댐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은 와이어에 걸려 뒷부분부터 침몰했고 민간 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와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이 탄 행정선 등 2척이 구조에 나섰으나 모두 전복됐다. 연합뉴스

한편 곽씨 등은 사고 전 의암댐에서 폭우로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행정선과 민간업체 보트, 경찰정까지 투입됐으나 고박에 실패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선박 3척이 동시에 전복됐다. 실종자 7명 중 이모씨(69)는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5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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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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