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부터 하루 정도 비가 다소 약해진다. 기상청은 “서울‧경기, 강원은 6일 오후 3시 즈음, 충청‧경북북부는 오후 6시 이후 다소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수도권과 경기북부, 강원 북부 지역에 폭우를 내리던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12시 현재 중부지방의 비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다만 오후 12시 기준 제주 서귀포 15㎜, 경남 합천 14㎜, 경남 하동 13㎜, 강원 정선 11㎜ 등 강원영서와 전북, 경상도, 제주도는 남아있는 비구름이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폭우+댐 방류=한강 홍수주의보
5일 밤부터 6일 오전사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요 강의 수위가 높아져 곳곳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1일부터 6일 12시까지 강원도 철원 692㎜, 경기 연천 658.5㎜, 경기 가평 637㎜ 등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6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강원 화천 560㎜, 충북 충주 463㎜, 경남 산청 210㎜, 전남 구례 117㎜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도 강남에 328.5㎜가 내리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한강 한강대교의 수위는 6일 오전 11시 8.5m를 넘겨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잠수교 수위는 11.32m까지 올랐다.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에 더해 전날 수문을 연 소양강댐의 물과 6일 새벽 방류한 팔당댐의 물이 합쳐지면서 한강 수위를 높여, 6일 오전 한강 주변 도로 대부분이 통제됐다.
비 잠깐 그치니 시속 100㎞ 강풍
비가 잠시 멈춘 자리에 강한 바람이 찾아든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이 기압골을 따라 우리나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겨난 바람이다. 6일 오후 12시 현재 부산 시속 33.3, 경남 양산 시속 22.3, 경남 통영 30.6, 전남 완도 시속 20.2 등 남부지방을 비롯해 강원 정선 27.7, 인천 23.4 등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6일 오후까지 전국 각지에 시속 35~60㎞ 강풍 부는 곳이 많고, 강원 양양 설악산에선 시속 109㎞, 충남 태안 106㎞/h, 전북 군산 102㎞/h, 전남 부안 98㎞/h 등 해안가와 강원산간에는 순간풍속 20m/s(시속 72㎞) 이상의 태풍급 바람이 부는 곳도 있다.
내일 오후 다시 비 시작
잠깐 잦아들었던 비는 7일 오후부터 전국에 다시 기승을 부린다. 중국 상해 부근에서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충청‧전라‧경북북부 지역에는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7일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은 50~150㎜(많은 곳 200㎜), 서울‧경기, 강원지역에는 30~80㎜, 많은 곳은 120㎜의 비가 내린다. 제주‧서해5도‧울릉도‧독도 등 도서지역에는 10~50㎜의 비가 예상된다.
주말인 8일부터는 북쪽의 찬 공기가 확장장마전선을 다시 밀고 온다. 띠모양 비구름이 경기북부‧강원남부‧충청‧경북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내릴 전망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