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가 동부 연안 도시들을 휩쓸어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사이아스에서 갈라져 나온 토네이도가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이동식 주택 지역을 덮쳐 주민 2명이 숨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차에 탄 상태로 범람한 물에 휩쓸린 4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뉴욕 퀸스에서는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승합차를 덮쳐 운전자 마리오 사일스(60)가 숨졌다. 매릴랜드에서도 차량을 운전하던 중 쓰러진 나무에 맞은 여성이 사망했다. 델라웨어에서는 태풍이 얼마나 심한지 보기 위해 집을 나선 한 여성이 날아온 나뭇가지에 맞고 숨을 거뒀다.
상륙한 지 18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사이아스의 최고 풍속은 초속 29m에 달했다. 이날 오후 11시쯤에는 최고 풍속이 초속 약 20m로 줄어 기세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이사이아스는 북동쪽으로 진행하며 캐나다를 통과할 예정이다.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한 이사이아스는 지난 3일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하기 전, 최고풍속 약 38m를 찍으며 허리케인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사이아스가 휩쓴 카리브 해 연안에서도 2명이 숨졌다.
바람에 전신주나 나무가 연달아 쓰러지며 정전을 겪는 가구도 늘고 있다. AP통신은 4일 오후 기준 약 370만명 이상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최고 1.5m의 파도와 최대 20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