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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학 패스제 도입했어도…"2학기 장학금 기준은 원점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학습환경 저하와 관련,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학습환경 저하와 관련,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장학재단이 2020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지급 기준을 선택적 패스제가 적용되지 않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홍익대ㆍ서강대ㆍ동국대 등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일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의 형평성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31일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대학은 반드시 선택 이전의 원점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성적을 입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학업의 책무성 확보를 위해 성적 기준을 도입한 장학 제도의 취지를 살린 것”이라며 “선택적 패스제 적용 시 이를 도입하지 않은 대학 재학생에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되므로 성적 기준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라고 덧붙였다.

선택적 패스제는 A~D 학점을 받았을 경우 학생이 스스로 패스ㆍ논패스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패스를 선택할 경우 해당 과목은 이수 학점에만 반영될 뿐 학점 평점에 계산되지 않는다. 한국장학재단은 평균 성적 이하인 C나 D를 받아도 패스를 선택할 경우 학점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대학 학생들이 장학금 심사 기준을 더 통과하기 쉽다는 입장이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Ⅰ(학생 직접지원형)의 재학생 성적 심사 기준은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ㆍ80점(100점 만점ㆍB 해당)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기초ㆍ차상위 계층의 경우는 70점(C 해당) 이상이다.

이같은 결정에 학생들은 대체로 한국장학재단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임모씨는 “이미 교내 성적장학금의 경우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기로 학생과 학교 측이 합의를 봤다. 국가장학금의 경우도 형평성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했다.

실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대학들은 변경된 제도에 따라 교내 장학금 신청 기준을 재공지했다. 홍익대의 경우 대부분의 단과대학에서 패스 신청 과목을 제외하고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동국대도 성적 우수 장학금의 경우 패스제 이전 최초 성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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