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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제역 예방 비상

중앙일보

입력

유럽과 남미로 확산된 구제역이 미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미 농무부(USDA)의 판단에 따라 연방정부 관계 기관들에 구제역 예방 비상이 걸렸다.

USDA 산하 플럼아일랜드연구소의 데이비드 헉솔 소장은 17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엄청난 수의 여행객이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어디에선가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공항과 항구 등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이 철저하게 근무하고 운이 좋아야 구제역이 예방될 수있다고 강조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내 유일한 구제역 연구소인 플럼연구소의 헉솔소장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미국에 상륙했다면 24-48시간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수의사들이 구제역 발생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발생시 즉각 이를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앤 베너먼 농무장관은 이날 농업정책 회의에서 "우리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고 농무부는 국방부, 내무부,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관련기관에 구제역 발생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갖춰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관련,케빈 허글로츠 농무부대변인은 우리는 구제역 전파를 막을 "적절한 자원을 갖고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무부, 내무부, FEMA, 육군 생물학전실, 해안경비대, 식품의약청(FDA) 및 중앙정보국(CIA) 등의 비상대책 관계자 약 75명은 지난 11일 대책회의를 열고 구제역이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 대응책을 검토했다.

USA 투데이는 한 FEMA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응책은 만일 미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1차적으로 주정부가 책임을 지고 필요할 경우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자연재해와 동일하게 취급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확산을 막는데는 군인을 포함해 5만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연방정부가 현재까지는 구제역의 미국내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홍보에 역점을 두었으나 지난주의 대책회의에서는 발병시 수천 마리의 동물을 매장하기 위한 굴착장비 동원계획과 신속한 매장을 위해 일부 환경규제를 유보시킬 수 있는 긴급명령의 초안 등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 처음 발생해 유럽 대륙으로 확산된 구제역은 인체에는 해를 미치지 않지만 소와 양 등 동물에 타격을 주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미국에는 지난 1929년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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