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지난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에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효성의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품질이다. 최근에는 폴리케톤·아라미드·탄소섬유 등 원천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미래 신소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평소 “효성이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며 “품질과 경쟁력 제고에는 반드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해 왔다.
실제 효성은 지난해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해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기술센터는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주요 공장 인력과 효성기술원의 핵심 기술 인력이 협업으로 신규 공정을 설계하고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폴리케톤은 효성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내충격성·내마모성·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전기전자 소재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된다. 지난해 폴리케톤 판매량은 서울시 수도계량기 적용 등 새로운 용도 개발을 통한 시장 개척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역시 11월에는 효성이 시공하는 주요 건설현장에 폴리케톤을 적용한 전력량계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효성은 현재 울산에 연산 1200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데, 2021년까지 613억원을 투자해 37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와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성이 특징인 소재로, 방탄복·방탄헬멧·방탄차량·호스 등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