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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수 "대구신공항 조건부 수용"…공항부지 결정시한 D-1 막판 '물꼬'

중앙일보

입력

30일 경북 군위군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경북 군위군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이전 부지 결정 시한을 하루 남겨둔 30일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한자리에 모여 막판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전향적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꽉 막혔던 신공항 이전 논의에 물꼬를 텄다.

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김영만 군위군수 #군위 군청서 회동…김 군수 ‘조건부 승락’ 입장 선회 #“공동합의문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서명을” #한 남성 군청복도에 인화물질 뿌리며 소동 벌이기도

 30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쯤 경북 군위군청에서 세 단체장이 협상을 벌이던 중 김영만 군수가 조건부로 공동후보지(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신공항 유치 신청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가 내건 조건은 대구·경북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전원의 공동합의문 서명이었다.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 등은 선물 보따리에 가까운 공동합의문을 군위군에 제시했었다. 이 합의문에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구시의회 의장, 경북도의회 의장, 곽상도·이만희 국회의원의 서명이 들어 있지만, 전체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의 서명을 받아달라는 조건이다.

 앞서 대구시·경북도 등이 제시한 공동합의문에는 ①민간공항, 공항진입로, 군영외관사의 군위군 배치 ②공항 신도시를 군위군에 330만㎡, 의성군에 330만㎡ 각각 조성 ③대구·경북 공무원 연수원 군위군에 건립 ④군위군 관통도로 건설 ⑤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등이 담겨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공항 이전 관련 시도민을 향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공항 이전 관련 시도민을 향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김 군수의 조건부 승낙이 이뤄지면서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는 곧바로 의원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이상학 경북도 대변인은 “김 군수가 의원들 전원의 서명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해서 서명을 받고 있다”며 “하루 안에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공항)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시·도민 염원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같이 노력한다는 것까지는 대체로 의견 접근이 됐다”며 “군위는 군위대로, 대구·경북은 대구·경북대로 협의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관련 지자체 간 전향적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지난 6년간 끌어온 신공항 이전사업의 첫발을 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에 신공항 유치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김 군수가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이날 오후 5~6시로 예정된 두 번째 회동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세 단체장이 신공항 관련 협의를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낮 12시33분쯤 한 남성이 군위군청 2층 복도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불이 붙거나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이 신공항 부지 선정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위=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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