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33% 증가···인도서 삼성·LG폰 불티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베이징 싼리툰에 새롭게 개장한 애플 플래그십 매장에 입장하려는 중국 고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베이징 싼리툰에 새롭게 개장한 애플 플래그십 매장에 입장하려는 중국 고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6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다. 특히 삼성과 LG등 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인도 등지를 거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스마트폰 판매, 전월대비 33% 증가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0002만대로 전월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코로나 타격으로 크게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4월 저점 이후 2개월간 강하게 반등하며 정상궤도로 집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스마트폰 시장,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증감률

6월 스마트폰 시장,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증감률

지역별로는 인도 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8%, 전월 대비 254%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3월말 시작된 인도 정부의 이동제한조치(락다운)가 5월 이후 해제되면서 누적된 대기 수요가 6월 이후에 급격이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미국 역시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월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 반중정서, 삼성-LG엔 반사이익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도 6월 판매량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인도 시장의 역할이 컸다. 인도는 저가폰 중심임에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진다. 그간 인도 시장은 샤오미나 비보 등 중국업체가 꽉 잡고 있던 형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토분쟁으로 반중 정서가 심해지면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었고, 삼성과 LG는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인도 뭄바이의 스마트폰 판매 매장의 모습. 중국의 제조업체 '샤오미'가 표시된 간판을 천막으로 가려놓았다. AFP=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의 스마트폰 판매 매장의 모습. 중국의 제조업체 '샤오미'가 표시된 간판을 천막으로 가려놓았다. AFP=연합뉴스

삼성의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2326만대로 전월대비 40.1%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5월 17.5%에서 6월 26.2%로 개선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최대 경쟁사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달 말 인도에서 출시할 예정인 'W10 알파'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이달 말 인도에서 출시할 예정인 'W10 알파' 〈LG전자 제공〉

LG전자 역시 인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최근 “인도에서 LG전자의 5~6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3~4월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인도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초에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10만원대 가성비 모델 ‘W19 알파’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20, 아이폰 출시 기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독 고전했던 제품은 비싼 플래그십 제품들이었다. 코로나19로 수요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들이 그나마 팔렸다. 실제로 삼성이 3월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S20 시리즈의 판매는 전작의 70~8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6월 판매량 증가 역시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모델이 이끌었다는 이야기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예상 이미지. [사진 윈퓨처 캡처]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예상 이미지. [사진 윈퓨처 캡처]

그러나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만큼, 하반기 플래그십 판매는 상반기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다음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코로나 타격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엔 코로나 사태 완화, 계절적 성수기 진입,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