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0만원대 가성비폰 8월 초 출시, 인도서 점유율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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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달 말 인도에서 출시할 예정인 ‘W10 알파.’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공략에 나선다. 중국과의 국경 충돌로 인도에서 확산하는 ‘보이콧 차이나(Boycott China)’ 바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경 충돌로 ‘보이콧 차이나’ 확산 #LG폰 판매 10배 늘자 공세 강화

28일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W10 알파’(사진)를 이르면 다음 달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W10 알파는 인도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였다. 가성비(성능 대비 가격)를 앞세워 인도 시장을 장악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략과 유사하다. W10 알파는 5.7인치 디스플레이에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전·후면에 탑재했다. 가격은 10만원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W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OTS(off-the-shelf) 방식으로 공급한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가 만든 제품에 판매사의 브랜드를 붙이는 방식이다. LG전자 측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합작개발생산(JDM) 방식보다 적기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W10 알파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하지만 최근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LG전자에 기회가 찾아왔다. 인도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는 최근 “인도에서 LG전자의 5~6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3~4월과 비교해 10배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휴대전화 이용자의 40% 이상이 피처폰을 쓰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