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마저 쥐꼬리…연2%대 예금 상품 싹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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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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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실종됐다. 높은 금리로 고객을 유치하던 중소형 저축은행마저 최근 금리를 인하하면서 남아 있던 연 2%대 정기예금이 모두 사라졌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중 연 2%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은 모두 없어졌다. 지난주만 해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2% 금리를 주는 상품이 드림·유니온·참·더블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7개였지만, 현재는 아예 자취를 감쳤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68%로, 2005년 관련 통계 집례 이후 최저치다. 한달 전(1.83%) 대비 0.15%포인트, 연초(2.12%)에 비해 0.4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계속해서 예금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금리는 내부 유동성에 따라 변화해 시중은행 대비 기준금리 영향이 덜한 편이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 결과다.

여기에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도 예금금리 인하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보다 자금 조달 방편이 다양하지 않아 내부유동성 관리가 더 중요하다. 예금이 많아져도 대출이 그만큼 늘지 않으면 운용이 어렵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1.5%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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