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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보좌관, 휴가 중 감염? 트럼프 "최근 그사람 본 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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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나는 최근에 그를 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진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괜찮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가 검사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나는 그를 보지 못했다”고 되풀이했다. “나는 나중에 그에게 전화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 중 첫 사례다. 그는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행정부 당국자 중 최고위급으로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부통령과 같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근무하면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왔다. 이에 그의 감염은 트럼프 대통령 포함한 백악관 주변 코로나19 확산에 우려를 낳고 있다.

오브라이언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며칠간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브라이언의 대학생 딸이 먼저 감염됐다며 딸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23일 갑자기 백악관 사무실을 떠난 이후 자가 격리를 하며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상태에 대해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떨어져 있는 안전한 곳에서 자가격리하며 업무를 봐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대통령이나 부통령에게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며 “국가안보회의의 업무는 중단되지 않고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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