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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신동빈 한화 리조트 방문…경쟁사 호텔 찾는 유통업계 총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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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한화그룹이 최근 개관한 리조트에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중앙포토]

신동빈 회장. [중앙포토]

새로 개관한 경쟁사 호텔을 그룹 총수가 직접 둘러보는 장면이 업계 트랜드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 회장은 이날 비공식 일정으로 롯데케미칼 여수 제1공장과 여수시 국동 소재 롯데마트를 방문한 뒤 '벨메르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찾아 30분간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벨메르 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 벨메르 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 회장의 호텔 방문 사실은 현장에 있던 다른 투숙객들이 신 회장을 알아보면서 알려지게 됐다. 호텔 지배인들이 경쟁사 호텔에 사전에 연락하고 직원들과 함께 호텔 시설을 참관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룹 오너가 비공식적으로 경쟁사 호텔을 방문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든 호텔 사업 상황을 개선하고자 경쟁사 호텔에 방문해 객실과 서비스 상황 등을 파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근래 매주 주말이면 계열사의 현장을 비밀리에 방문하면서 현장을 챙기고 있다"며 "그 이외의 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23일과 24일에는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 사업장을 연달아 방문했고, 지난달 4일에는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사에도 알리지 않고 현장에만 일정을 공유하고 비공식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신 회장이 방문한 벨메르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4일 개관한 휴양형 프리미엄 호텔이다.

신 회장의 이번 방문은 앞서 1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호텔을 방문한 것과도 겹친다.

지난 6월 롯데그룹 '시그니엘 부산' 개관 행사.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SIGNIEL)의 두 번째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6성급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엘시티(높이 411.6m)의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송봉근 기자

지난 6월 롯데그룹 '시그니엘 부산' 개관 행사.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SIGNIEL)의 두 번째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6성급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엘시티(높이 411.6m)의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송봉근 기자

정 부회장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그니엘 부산 호텔을 방문한 장면을 사진으로 올려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호텔 방문 사진. [정용진 인스타그램]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호텔 방문 사진. [정용진 인스타그램]

롯데호텔이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럭셔리 호텔인 '롯데 시그니엘 부산'에 정 부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묵은 배경을 두고 '경쟁사 투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에서도 오는 8월말 부산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시그니엘 부산과 직선거리로 500m 거리다.

이 외에도 정 부회장은 15일 인스타그램에 유통업계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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