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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휴스턴 영사관 철수하자···美관리들 뒷문 따고 들이닥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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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 연방정부 관리들과 자물쇠 수리공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잡아당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연방정부 관리들과 자물쇠 수리공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잡아당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철수했다.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 직전에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사실상 영사관을 폐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휴스턴 클로니클은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오후 4시 직전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영사관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 활동과 지식 재산권 절도의 근거지로 지목하며 ‘72시간 이내 폐쇄’를 요구한 바 있다.

휴스턴 경찰은 퇴거 시한을 앞두고 영사관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인근 거리를 폐쇄했다. 미 국무부 소속 관리들은 이날 퇴거 시간인 오후 4시를 넘겨 승합차를 타고 영사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영사관 출입문 세 곳의 문을 열려고 했지만 실패한 이들은 오후 4시 40분쯤 뒷문을 강제로 열고 영사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미국 관리들은 총영사관에 진입한 뒤 미 국무부 외교안보국 소속 요원 2명은 뒷문을 지켰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퇴거 시한에 앞서 중국 총영사관에서 직원들이 탑승한 세대의 흰색 차량이 빠져나왔다. 해당 차량 두 대에는 외교 차량 번호판이 붙어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의 폐쇄 명령이 발효된 이후 미국 관리들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휴스턴 크로니클도 "미국 관리들이 휴스턴의 중국 영사관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 측의 총영사관 폐쇄 조치 이후 영사관을 곧바로 접수했다. 한편 휴스턴 총영사관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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