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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간 이해찬 "서울처럼 천박한 도시 만들면 안돼"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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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송재호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송재호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행정수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에서 "서울처럼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강연에 참석해 "서울 한강변에는 아파트만 있다"면서 "이런 천박한 도시가 아닌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도시를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누굴 원망할 필요는 없지만 세종시가 초기 10년을 허송세월했다"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이 제일 방해가 많았을 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세종시는 훨씬 더 잘 될 수 있는 여건이니 잘 살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2004년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에 대해선 "어이가 없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라 대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지정하고 국회와 정부 각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며 신행정수도 특별법을 마련했다.

하지만 헌재는 2004년 10월 이 법에 대해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관습헌법에 해당되고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이에 위배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는 상황이 바뀐 만큼 세종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뜻을 이 자리에서 밝히기도 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헌법 개정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그는 "개헌을 해서 수도 이전 규정을 두면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으로 올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개헌이 언제가 될지 확실치 않으니까 막연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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