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침수, 부산 물난리, 워터파크, 긴급 재난문자….
부산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24일 오전 이같은 키워드가 상단에 올랐다. 도심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에서 토사 유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사진·영상도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산역이 침수됐다", "버스 내부도 물에 잠겼다", "168cm 성인 기준 무릎 위까지 물이 차올랐다", "워터파크가 따로 없다", "바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부산 물난리났는데 큰 피해 없이 지나가면 좋겠다" 등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30분 기준 강우량은 해운대 188.5㎜를 비롯해 기장 180㎜, 중구 대청동 관측소 160.5㎜, 북항 158㎜, 남구 153㎜, 동래구 142.5㎜, 사하 141.5㎜, 영도 135㎜, 부산진 116㎜, 가덕도 103㎜ 등 부산 전역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이날 오후 9시 20분쯤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배수지 체육공원 높이 2m, 길이 40여m 담벼락이 넘어져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됐고 보도블록이 파손되며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오후 9시 26분에는 수영구 광안동 주택가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밀려와 일부 주택까지 밀고 들어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동천과 수정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