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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아들 취업 도와 달라" 계명대 동산병원 취업 청탁 적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상공에 슈퍼문이 떠오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상공에 슈퍼문이 떠오르고 있다. 뉴스1

대구 계명대학교와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서 정규직 채용과 관련한 인사 청탁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동산병원측 "청탁 받았지만 채용은 안해" #

 23일 계명대학교 등에 따르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올해 1월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 등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채용하면서 취업 청탁이 오갔다. 계명대 소속 A씨가 동산병원의 채용 업무를 맡은 B씨에게 “지인 아들이 지원했으니 챙겨달라”며 부탁했다. 다만 채용 과정에서 제보가 들어왔고,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이를 확인해 해당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았다. 학교 법인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날 A씨를 해임 처분했다.

 또 학교 법인에서 이 취업 청탁 사안을 조사하던 중 추가로 학교법인 소속 간부가 지인에게 부탁을 받고 채용에 개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학교 관계자는 “당사자가 채용 기준에 미달한다고 스스로 판단해서인지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당사자가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간부는 징계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산하에는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동산의료원 등 3개 기관이 있다.

 동산의료원은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 경주동산병원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산하기관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상당하다. 이 때문에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인사 청탁 비리 가능성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검토해 위법 여부 등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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