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군 면제 의혹에 대해 "저도 군대에 못 갔지만, 아들도 못 간 것에 대해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더 많이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다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다. 그런데 이 후보자 본인을 비롯해 아들도 군대에 안 갔다"며 "여기에 대해 지금 청년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댓글을 읽어드리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수집한 댓글에 따르면 청년들은 '나는 뇌수술 1번·무릎 연골 수술 2번 받았는데도 5급은 절대 안 주더라', '솔직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사회복무요원이라도 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지금도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저와 제 아들이 군대에 못 간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더 많이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3년 부정교합 7급으로 신검을 연기한 뒤, 2014년 4월 신체검사에서 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면제에 해당하는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2016년 재검에서도 5급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1988년 11년 수형을 사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그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집회시위법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1988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형을 받았다가 같은해 12월 특별사면됐다.
특히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4년 군 면제를 받은 뒤 고카트를 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렸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그 동영상을 저도 봤지만, 박스를 '번쩍' 들은 게 아니라 둘이서 손으로 가볍게 들은 것이다. 물통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