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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 '미키루크' 이상호, 라임 8000만원 받은 혐의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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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 사태'와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23일 “이상호 지역위원장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20일 서울남부지법에 이 지역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지역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정치자금법 위반), 5600만원 어치 상당의 주식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범죄 혐의가 소명이 된다’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지역위원장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코스닥 기업 전환사채(CB) 등을 편법으로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이 지역위원장 구속이 주목받는 건 검찰이 라임 사태와 여권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어서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인사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현장 조직을 맡았다. 2017년 12월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로 뽑혔고, 지난 4월 열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서 부산 사하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에 앞서 이 지역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김봉현 전 회장이 투자 상담 얘기를 하기에 (나는) ‘담당 팀에 상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담 후 조합 담당 팀장이 ‘우리 조합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다’라고 보고해 ‘(김 전 회장에게) 다음에 다시 연락 오면 정중히 그 내용을 전하라’고 한 것이 전부”라며 “이 이상도 이하도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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