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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우리 윤 총장' 취임 1년뒤엔 "최악"···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찰 역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것"(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5일 취임 1년을 맞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연일 '총공세'를 받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먼저 공개 비난하면 다른 여권 인사들이 맞장구를 치며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 "집단린치"(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조리돌림"이라고 비판하지만, 공세 수위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윤 총장은 공세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우리 윤 총장"이라더니

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문재인 대통령.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문재인 대통령.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시작은 "우리 윤 총장님"에 대한 열렬한 지지였다. 허니문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19년 11월 8일 조국 사태 직후 반부패협의회에서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6월 22일 반부패협의회에서 윤 총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인권 수사를 위해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협력하며 개혁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치적 오해 소지 등을 고려해 언급을 피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의도적 무시'로 윤 총장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조국 사태' 이후로 공수 바뀐 여·야

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여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여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 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말은 '조국 사태' 전후로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7월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헌법에 충실한 검찰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낙마 사유가 될 만한 '결정적 한 방'이 없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바른미래당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장모 관련 사건 등을 거론하며 관련해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전 정권에 대한 적폐 수사를 강도 높게 벌여온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공수가 뒤바뀌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 21일 유튜브에서 "검찰 역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연일 윤 총장을 찍어 누르고, 이성윤 중앙지검장은 감히 검찰총장을 들이받는 '집단린치'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 총장님'이라 각별한 애정까지 표시했는데, 왜 '우리 총장님' 윤석열을 쫓아내려 하는가”라며 감쌌다.

추미애 연일 작심 비판 "결단하겠다"

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을 둘러싼 말말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추 장관은 연일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작심한 듯 쏟아내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위증교사 의혹 진정 사건을 대검찰청 인권부에 배당한 윤 총장의 결정을 두고 6월 25일 "장관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윤 총장이 검찰청법 8조에 의한 저의 지시를 어기고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며 "법무부 장관이 말 안 듣는 총장이랑 일해본 적도 없고, 재지시해본 적도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관련해 윤 총장에 대해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루 만인 2일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진·강광우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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