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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은행 대신 금융앱, OTT 폭발···이미 시작된 ‘위드 코로나’ 시대

중앙일보

입력

“포스트 코로나는 없다. ‘위드 코로나’가 있을 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기보단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시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로 회자되는 말이다. 모바일 빅데이터를 보면 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아이지에이웍스는 6월 한 달간 국내 15개 주요 업종의 모바일 앱 시장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는 은행에 가지 않는 대신 금융 앱을 이용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국내 여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사용하는 건 유튜브, 자주 사용하는 건 카카오톡

주요 국내 인기 앱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국내 인기 앱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달 6월 안드로이드 OS 기준, 국내 소비자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은 카카오톡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의 1인당 월평균 앱 사용 시간은 28.1시간에 달했다. 이는 2위인 카카오페이지(14.6시간)보다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다만 월평균 앱 사용 일수는 카카오톡이 24.5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네이버(18.5일), 인스타그램(17일), 유튜브(16.7일), 페이스북(16.5일) 순이었다. 월간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카테고리는 포털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3750만명)이 네이버ㆍ구글ㆍ다음 등 인터넷 포털을 이용했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앱(3725만명), 엔터테인먼트 앱(3560만명) 순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OTT 앱  

주요 OTT앱 인기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OTT앱 인기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OTT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광고형 OTT인 유튜브가 사용자 수 약 3300만 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구독형 OTT인 넷플릭스는 사용자 수가 467만 명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5.8%의 성장률을 보였다. 웨이브(272만명)와 티빙(138만명)도 전년 대비 각각 104.8%, 61.4%씩 증가했다. 사용자 충성도를 알아볼 수 있는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유튜브 다음으로 웨이브가 사용시간(11.9시간), 사용일수(12.5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넷플릭스가 각각 9.5시간ㆍ9.6일,  티빙이 8.5시간ㆍ7.1일 순이었다.

쇼핑 앱보다 더 많이 쓰는 금융 앱

주요 금융 앱 인기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금융 앱 인기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앱 이용자 수(3116만명)가 여행 앱(2663만명), 쇼핑 앱(2363만명), 게임 앱(1984만명)을 능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앱 카테고리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월 사용자 수 754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4% 상승했다. 2위는 KB국민은행 스타뱅킹(660만명), 3위 NH스마트뱅킹(616만명) 4위 신한쏠(574만명), 5위 우리은행 우리원뱅킹(371만명) 순이었다. 사용자 충성도는 신한쏠이 가장 높았다. 신한쏠은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8.1일)와 사용 시간(0.46시간) 둘 다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여행 못가는 대신 국내서 놀았다

주요 숙박 앱 인기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숙박 앱 인기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야놀자·여기어때 등 국내 숙박앱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사용자가 증가하며 코로나19 여파를 무색하게 했다. 업계 1위 앱인 야놀자는 월 사용자 수 167만 명을 기록하며 여기어때(142만 명)와 데일리호텔(464만명)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들 앱은 사용자 수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6%, 5%의 성장률을 보였다. 야놀자의 1인당 평균 사용일수는 3.1일로 여기어때(2.8일)보다 앞섰다. 다만 1인당 사용시간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0.41시간으로 동일했다.

이밖에 배달ㆍ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비대면) 소비도 늘었다. 배달의민족 앱의 월 사용자 수가 970만 명에 달하며 약 1000만 명에 육박한 사용자 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에 오른 요기요(493만명)와도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수치다. 온라인 쇼핑에선 쿠팡이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의 월 사용자 수는 1384만명으로 2위 11번가(682만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구인ㆍ구직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있다. 구인ㆍ구직 카테고리 중 알바몬(146만명)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알바천국(111만명), 사람인(70만명), 워크넷(63만명) 순이었다. 워크넷과 사람인의 사용자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16% 증가해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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