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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맞불?…로이터 "우한 美 영사관 폐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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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타스=연합뉴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타스=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우한시 주재 미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올해 초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은 계속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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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타국 영사관 폐쇄 조치는 이례적이다.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처라는 설명 외에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이유는 없다.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의 중국 재입국 과정에서 벌어진 양국의 마찰이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연초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던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미국으로 귀국시켰고 최근 이들을 중국에 다시 보내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일반인들처럼 격리를 요구했고 미국 측은 코로나 감염 여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며 격리를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은 1979년 미·중 양국이 외교를 맺은 직후 미국 내 중국 영사관으로는 처음으로 설립됐다. 휴스턴 영사관은 미국 남부 8개 주(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와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자유연합주를 관할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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