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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건강 해치는 주범은? 쪼그려 앉는 생활

중앙일보

입력

'당신의 무릎은 건강하십니까' .

무릎은 인체 관절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큰 관절. 걷는 동안 체중을 지탱하는 탓에 말썽도 잘 생긴다.

55세 이상 인구의 80%가 무릎에 크고 작은 탈이 생긴다. 무릎 건강의 최대 '천적' 은 바닥에 쪼그려 앉는 우리 고유의 좌식(座式)생활.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 정형외과 이수찬 교수팀이 1998년부터 이 병원에서 무릎 관절염으로 수술받은 환자 7백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좌식생활이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났다.

▶빨래 ▶식사 ▶TV시청 ▶청소 ▶취침 ▶화장실 생활의 6개 항목에 걸친 조사에서 관절염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두세배 이상 긴 좌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

이교수는 "쪼그려 앉으면 무릎관절의 각도가 1백30도 이상 구부려지며 이때 관절에 가해지는 힘은 편 자세보다 7.8배나 많다" 고 설명했다. 좌식생활로 인한 무릎관절의 최대 희생자는 가정주부.

● 양반자세 무릎에 큰 부담
부엌일도 의자에 앉아서 하도록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주부는 하루 평균 5시간36분 동안 가사 일에 시달린다. 대부분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거나 부엌일을 하는 것이 문제다.

이교수는 "부엌에 작은 의자를 놓고 여기에 앉아 일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릎을 위한 방법" 이라고 말했다.

또 바닥에 양반자세로 앉기보다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의자의 높이는 무릎이 구부려지지 않게 50㎝ 이상 충분히 높아야 한다.

● 허벅지 근육 잘 움직여주면
관절염 통증 훨씬 줄어들어

비만도 무릎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관절염 환자의 평균 체질량지수가 남성 27.4, 여성 26.8인 반면 정상인은 남성 22, 여성 21로 나타났기 때문.

체질량지수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1백60㎝의 여성이라면 관절염 환자의 경우 68.6㎏, 정상인은 53.8㎏인 셈. 뚱뚱할 경우 체중이 고스란히 무릎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관절염이 심한 사람에겐 무릎을 지탱하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중요하다. 무릎관절에 가장 중요한 근육은 허벅지 앞쪽에 위치하는 사두박근.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교수는 "의자에 앉아 무릎을 편 채 15초 가량 무릎에 힘을 준 뒤 2~3초간 풀어주는 동작을 20회씩 하루 3~4회, 3주간 실시해주면 90% 환자에서 통증이 줄어든다" 고 설명했다.

이 운동은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사두박근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통증이 심한 환자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주의사항도 알아두면 좋다.

문교수는 "내려갈 땐 아픈쪽 다리를, 올라갈 땐 아프지 않은 쪽 다리를 먼저 내딛는 것이 아픈 쪽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고 충고했다.

지팡이를 짚는데도 요령이 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아픈 쪽 무릎의 반대편 팔로 지팡이를 짚어야한다.

오른쪽 무릎이 아프면 왼팔로 지팡이를 짚어야 오른쪽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지팡이로 분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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