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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상반기 1조7000억 순이익…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

중앙일보

입력

K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KB금융그룹 본점. KB금융

KB금융그룹 본점. KB금융

21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92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34.6%(2523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8822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자·수수료 수익 모두 늘어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됐다. KB금융의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960억원으로 전년 동기(102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KB금융 측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2분기에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축소에도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340억원) 늘었다. 2분기 기준 KB금융과 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1.74%, 1.5%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0.06%포인트 하락했다.

수수료이익은 1조3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5억(21.6%) 늘었다. 수수료 이익이 대폭 늘어난 건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탁수수료와 증권업수익수수료가 59.5%(1260억원) 증가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속에도 건전성 지표 양호

계열사별로 뜯어보면 국민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6604억원으로 상반기 통틀어 당기순이익 1조246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84억원) 줄어든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15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KB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 1502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2분기 668억원, 상반기 14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 817억, 상반기 당기순이익 163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금융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급증 등으로 인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6월 말 기준 KB금융의 연체율은 0.32%, 고정이하여신(NPL)은 0.48%다. 1분기 대비해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4.13%를 유지했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56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9%(51조1000억원) 증가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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