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동량이 많아지고 주요 관광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염위험은 커진다.
최근 신규환자 발생 '20명 선' 유지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채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 2주간(5~18일)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하루 평균 21.4명으로 집계됐다. 그 전 2주간(6월 21일∼7월 4일) 31명에 비해 9.6명(32%) 감소했다. 수도권도 비슷하다.
최근 3일간 국내 발생환자는 2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19일(21명)→20일(4명)→21일(20명)이다. 통상 주말 동안 선별진료소 내 코로나19 진단검사 횟수가 줄어든다. 20일 신규 환자가 4명으로 떨어졌다.
물론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 상황에서 해외유입 환자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환자가 국내에 옮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7월 말 8월 초'로 몰렸던 휴가
이런 상황에서 ‘7월 말 8월 초’ 휴가철 기간이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휴가철의 방심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집단감염은 또 다른 ‘n차’ 감염을 낳을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9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지난해 7월)에 따르면 기업 751곳 중 536곳(71.4%)이 7월 말부터 8월 초에 여름휴가를 간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정부는 전국 100인 이상 민간사업장 1만9375곳에 여름휴가를 나눠쓸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대기업 외에는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날(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휴가철 이동량이 늘어나면 (자연히)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황금연휴 후 환자 쏟아져
실제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이후로 확진자가 쏟아진 적 있다. 4월 26일~5월 9일 2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8.7명(해외유입 포함·이하 동일)이었다. 하지만 5월 10~23일은 23.2명으로 그 전보다 14.5명(166.7%) 늘었다.
이후 2주(5월 24일~6월 6일)는 코로나19 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일평균 39.6명에 달한다. 더욱이 집단 감염 장소나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올랐다.
박 장관, "가까운 곳에서 안전한 휴가를"
이에 올여름 관광지 내 방역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다양한 맞춤형 정책들이 나왔다. 밀집도를 낮춰줄 해수욕장 사전예약제나 발열 체크 후 인증 팔찌 확인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적한 여행지를 안내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 연휴를 전후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휴가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먼 곳으로 이동하기 보다는 집이나 주변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고 시원한 휴가를 보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