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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M 2대 주주 되나?…"방탄 뺏겨 손해 컸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이버가 엑소와 레드벨벳 등 한류스타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지분투자에 이어 SM엔터 지분 투자에도 나선 바 있다.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와 인터넷 업계 간 연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뉴스1

경기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뉴스1

20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와 SM엔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지분을 투자키로 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 4월 SM과 공동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현재 네이버가 SM엔터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설명했다.

SM소속 가수 레드벨벳. 사진기자협회

SM소속 가수 레드벨벳. 사진기자협회

업계가 추정하는 이번 지분 인수 규모는 1000억 원대다. 2017년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투자 금액도 1000억원이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1000억원은 SM엔터 시가총액의 약 12.64%다. 네이버가 SM 지분 1000억원을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할 경우, 네이버는 지분 18.73%를 가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에 나서면서 콘텐츠 유통망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SM이 보유한 케이팝 인기 지식재산권(IP)를 콘텐츠에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은 기존 방송 플랫폼인 네이버의 V라이브가 아닌 유튜브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해 75만 6600명의 시청자와 최소 250억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얻었다"며 "K팝 최대 인기 IP인 방탄소년단을 뺏긴 네이버가 SM에 지분을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 추측했다.

다만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 투자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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