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동훈-채널A 기자 녹취 공개 뒤…KBS "부정확한 사실"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가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이라는 제목의 보도에 대해 19일 사과했다. 사진 KBS 캡처

KBS가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이라는 제목의 보도에 대해 19일 사과했다. 사진 KBS 캡처

KBS가 "이모(35)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보도에 대해 19일 사과했다.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KBS는 이날 9시 뉴스에서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기자 측이 이날 한 검사장과 나눈 2월 부산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소식을 전하며, 당사자들의 입장을 상세히 전했다.

해당 리포트가 끝난 뒤에도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진실보도를 추구하고 있다"며 "취재 과정에서, 또 보도 내용 가운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시청자 여러분께 가감 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KBS의 이날 사과는 보도 이후 이어진 정정보도 요청과 형사 고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기자 변호인은 이날 KBS가 보도가 "허위 보도"라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KBS에 정정보도도 요청했다. 그는 "공모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팀도 '공모관계'를 설시하지 않았다"며 "한 검사장은 신라젠 사건에 대해 금융범죄 규명이 우선이라며 유시민 관련 내용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도 KBS보도에 대해 "기본적 사실 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다"고 했다.

KBS는 전날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의 취재를 독려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기자 측은 적극 부인하며수사팀이 영장 범죄사실에 언급한 한 검사장의 발언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하자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답했다. 한 검사장은 그 직후 이 전 기자에게 현재 묵고 있는 숙소가 어디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이 전 기자 측은 한 검사장의 발언에 대해 "말 한마디로 공모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고, '잘 해보라'는 덕담"이라며 "협박을 통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측은 해당 보도를 한 기자와 정보를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 검사장 변호인은 "KBS 기자 등 허위 보도 관련자들과 허위 수사정보 등을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