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첫 경기 장소는 원전사고 난 후쿠시마…IOC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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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엠블럼과 마스크를 쓴 도쿄시민.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마스크를 쓴 도쿄시민. AP=연합뉴스

도쿄 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종목과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고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17일 이런 내용의 도쿄올림픽 일정과 경기장에 관한 세부 계획을 IOC 총회에 보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은 내년 7월 23일, 폐막식은 8월 8일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첫 경기인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을 개막식보다 이틀 앞선 7월 21일 후쿠시마현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의 방사선량에 대해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일부 행사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비롯한 일본 내 9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42개 시설에서 33경기 339개 종목으로 추진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올림픽 간소화 방안에 관한 질문에 “관람객을 줄이는 것은 검토해야 할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일정이 연기된데다 입장권 수입까지 줄어들면 일본의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한 개최 자체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임기 연장을 목표로 내년 봄 IOC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OC 회장 임기는 8년이며 재선을 거쳐 4년간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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