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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 상징' 광장에 게양된 中국기 도둑맞았다

중앙일보

입력

홍콩 거리에서 나부끼는 중국 오성홍기. EPA=연합뉴스

홍콩 거리에서 나부끼는 중국 오성홍기. EPA=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홍콩 주권반환을 상징하는 광장에서 중국 국기가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 무렵 홍콩 경찰에는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광장 깃대에 게양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도둑맞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난 신고를 한 51세 경비원은 용의자를 발견하고 쫓아갔지만 용의자는 면도칼을 꺼내 들고 경비원을 위협했다. 절도 용의자는 당시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어 홍콩 시위와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 시민들은 검은색 옷을 주로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은 광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하며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홍콩에서 절도죄는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에 오성홍기 도난 사건이 일어난 골든 보히니아 광장은 홍콩 주권반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7월 1일 홍콩 행정장관과 고위 관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 게양 등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린다.

이 광장에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 동상'이 있다. 보히니아는 홍콩의 상징 식물로 동상에는 주권반환식 당시 중국을 대표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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