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에 두피까지 벗겨져…그는 '악마 커플'과 살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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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수개월 동안 고문 수준의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17일 전남 무안군 한 종합병원병실에서 기자들에게 참혹했던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 피해자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주택에서 후배 연인으로부터 오랜 기간 가혹행위를 당해 두피가 벗겨지고 온몸에 화상을 입는 피해를 봤다. 경찰은 가해자인 남녀를 붙잡아 구속했다. 연합뉴스

중학교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수개월 동안 고문 수준의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17일 전남 무안군 한 종합병원병실에서 기자들에게 참혹했던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 피해자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주택에서 후배 연인으로부터 오랜 기간 가혹행위를 당해 두피가 벗겨지고 온몸에 화상을 입는 피해를 봤다. 경찰은 가해자인 남녀를 붙잡아 구속했다. 연합뉴스

한집에 사는 동거인을 고문 수준으로 학대한 20대 연인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교 선배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상해를 입히고 다시 세상에 복귀할 기회를 탈취한 악한 범인들을 신상 공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해자는 더는 인생을 지지할 겨를도 없이 크게 상처를 입었다"며 "가해자들은 어찌하여 이리했는지 적어도 다른 사람이 피해 안 보게 신상공개 처리는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한집에 사는 지인을 고문 수준으로 학대한 혐의(특수상해)를 받는 20대 연인이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자 광주 북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집에 사는 지인을 고문 수준으로 학대한 혐의(특수상해)를 받는 20대 연인이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자 광주 북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날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중학교 선배인 A씨(24)를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들과 한집에 살면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처음에 A씨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볍게 폭행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 강도를 높였다. 급기야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리는가 하면 몸에 끓는 물을 수십차례 끼얹거나 불로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과도 같은 가혹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박씨 커플은 A씨 피부가 괴사해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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