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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만델라 막내딸 유족 "사망 당시 코로나 양성반응 보였다"

중앙일보

입력

고인이 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막내딸인 진지 만델라 주덴마크 대사. 로이터=연합뉴스

고인이 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막내딸인 진지 만델라 주덴마크 대사. 로이터=연합뉴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막내딸로 최근 사망한 진지 만델라-흘롱과네 주덴마크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유족이 밝혔다.

IOL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여성연맹이 개최한 가상 추도식에서 고(故) 진지 대사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진지 대사가 사망 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유족이 공개한 데 대해선 "매우 중요한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찍기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다.

이어 "이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사회가 너그러이 대하도록 고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삶을 동료 남아공인의 대의를 위해 헌신했던 여성이 생애 마지막으로 보여준 연대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만델라와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진지 대사는 지난 13일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서 59세를 일기로 갑자기 숨졌다. 당시 사인이 즉각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고인의 아들인 존드와는 이틀 뒤인 15일 오후 국영 SABC 방송에 진지 대사가 사망 당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머니께서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단순히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라면서 정확한 사인은 부검결과로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17일 요하네스버그 북부 포웨이스에 있는 어머니 묘역 옆에 묻힌다.

진지 대사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 당시인 1985년 옥중의 아버지 만델라를 대신해 P.W. 보타 대통령의 조건부 석방 제안을 거부하는 성명을 대독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보타는 만델라에게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폭력과 시위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감옥에서 풀어주겠다는 제의를 했었다. 이후 남아공인들은 그를 '국민의 딸'로 여겼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2013년 12월 타계한 만델라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투쟁으로 아프리카에서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현 주한 남아공 대사는 진지 대사의 친언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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