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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추모' 가린 KBS 1박2일…"브랜드인 줄 알고"

중앙일보

입력

KBS 2TV '1박2일'. [KBS 캡처]

KBS 2TV '1박2일'. [KBS 캡처]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에서 출연자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가려진 채 방송돼 논란이 됐다. 제작진 측은 언론에 브랜드 로고로 착각해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방송된 '1박2일 시즌4' 방송분에 따르면 출연자 중 한명인 라비는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착용하고 녹화를 진행했다. 방송에서는 천안함 10주기 추모 로고가 브랜드의 상표를 가리는 방식으로 블러 처리됐다.
라비는 지난 5월 31일 방송에서도 같은 모자를 착용하고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라비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자의 모자에 블러나 모자이크 등 후반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 [네이버쇼핑 캡처]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 [네이버쇼핑 캡처]

이에 이날 제작진 측은 언론을 통해 "브랜드 상표 노출을 조심하라는 내부 방침으로 일괄적으로 블러(모자이크) 작업을 의뢰했다"며 "작업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브랜드 로고인 줄 알고 블러 처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 측은 다른 출연자인 방송인 김종민, 연정훈 등이 착용한 의류의 브랜드 역시 같은 처리를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앞으로는 작은 부분이라도 더 신경 써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출연자가 착용한 해당 모자는 천안함 피격 10주년을 맞아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이 10주기 추모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제작한 상품이다. 모자에는 천안함의 형태와 대한민국 해군을 의미하는 'ROK NAVY', 천안함의 함번인 'PCC-772' 글자가 들어가 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훈련 중 북한 해군 잠수함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사건이다.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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