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혐의 논란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이 대표가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이는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전직 비서 A씨 측의 기자회견 이후 나온 당 차원의 첫 입장 표명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전직 비서의 고소 사실을 당에서 사전에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박 시장의 빈소에서 성추행 의혹을 질문한 기자에게 과격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와 관련해선 “(오늘) 그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 있느냐’란 질문엔 “(피해 호소 여성이) 다음주에 입장을 추가로 낸다고 하는데 그것까지 보고 필요하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당 핵심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 기강해이와 관련해 기강을 잡아야겠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최근까지 연루된 성추문 의혹을 두고 한 지적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