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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격기, 대만 본섬 300km까지 접근···일촉즉발의 긴장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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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군의 H-6K 전략폭격기.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중국 공군의 H-6K 전략폭격기.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대만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중국군 폭격기가 대만 본섬에서 300km 지점까지 접근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훙(轟·H)-6 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 미야코(宮古) 해협 상공을 통과해 대만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폭격기들은 사정거리가 180km에 달하는 KD-63 공대지 미사일 2발을 각각 장착한 채 대만 본섬 300km까지 접근했다.

이에 대만군은 즉시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장관)에게 보고했다. 이후 대만 동부의 화롄(花蓮) 공군 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고 타이둥(台東) 기지에 배치된 F-5E 전투기 전부를 긴급 이륙 대기시켰다.

또 동부 지역에 실전 배치된 톈궁(天弓) 미사일 부대도 중국 폭격기를 계속 추적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형성됐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다만 대만군의 긴급 대응에 중국 폭격기가 기수를 돌려 무력 충돌 우려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군이 대만을 위협하는 횟수가 더욱 빈번해지고, 강도도 더욱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빈과일보는 국방부의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대만 공역에 나타난 것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10회였으나 실상은 거의 매일 출현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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