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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8일까지 정상 일정…민선 5·6기 단체장들과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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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저녁까지만 해도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8일 저녁 민선 5·6기 단체장들과 만찬을 한 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 들어갔다. 9일 오후 4시40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시장실에서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서울시 측은 오전 10시40분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8일 오후 이해찬 대표와 면담 #저녁 만찬 뒤엔 가회동 공관 귀가

박 시장은 5월 21일에도 건설 일자리 혁신방안 기자설명회를 두 시간 앞두고 잠정 연기한 적이 있다. 이 설명회는 다시 일정을 잡아 일주일 뒤인 5월 28일 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설명회를 취소한 것이었지만 이번처럼 당일에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중앙일보 취재진이 ‘서울시 그린벨트 해제’에 관한 계획을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두 번 모두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었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부동산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 압박을 받고 있었다. 박 시장은 “미래 세대를 위한 보물 같은 곳”이라며 그린벨트 해제를 일관되게 반대해 왔지만, 정부 여당의 해제 압박이 이어지자 8일 오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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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2~3%대에 머물며 상당 기간 정체된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의 고민이 깊을 거라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공식석상에서는 매번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거나 “지지율은 자꾸 바뀌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6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선 관련 질문에 “대선 얘기를 지금 하면 재미없지 않으냐”며 즉답을 피했다.

김현예·최은경·허정원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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