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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에 재정적자 78조 사상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나눠준 여파로 5월 재정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 지출은 늘고 세금은 덜 걷히면서 적자 폭은 커졌고, 연이은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나랏빚도 764조2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3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한 터라 이후 나라 곳간 사정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출 24조 늘고 세수는 21조 감소 #작년 같은기간보다 적자 2배 넘어

나라 곳간은 계속 적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나라 곳간은 계속 적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기획재정부가 7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 5월 재정 총수입은 31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조2000억원 줄었다. 5월 수입이 줄면서 올해 1~5월 동안의 총수입도 지난해보다 17조7000억원 적은 19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정부 총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세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5월 누계 국세 수입은 1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3000억원(15.3%) 감소했다. 반면 정부 지출은 올 1~5월 25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조5000억원 더 썼다. 특히 5월 지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조5000억원 늘어난 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벌이는 줄고 씀씀이는 커지면서 장부는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5월 61조3000억원 적자를 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고용보험 기금 등 사회 보장성 기금의 수지를 빼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황을 볼 수 있는 관리재정수지도 77조9000억원 적자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조4000억원(113%) 커진 적자 규모로 사상 최대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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