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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 불만? 해양대는 ‘블렌디드 러닝’ 도입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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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을 한 대학이 2학기 수업 방식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부실한 온라인 강의에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 위주로 진행하면 학생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대학가 코로나로 2학기 운영 고심 #병행수업으로 학습효과 향상 목적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2000년 후반 미국 교육학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 학습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도입했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2학기 수업 방식을 발표한 국립 한국해양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해 수업을 하기로 했다. 7일 해양대에 따르면 오프라인 수업은 학년별로 분산해 3주씩 진행한다. 2학기 개강 1~3주차는 1학년, 4~6주차는 4학년, 7~9주차는 2학년, 10~12주차는 3학년이 학교로 나와 오프라인 수업을 듣는 식이다. 나머지 9주간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1학기에 실험·실습 강좌를 제외하고 온라인 수업을 한 동의대도 2학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의대 관계자는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일정 기간은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며 “온라인 수업만 하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와 부경대·동아대·경성대·동명대·부산외국어대 등 부산지역 다른 학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보고 2학기 수업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코로나19도 예방할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이 내려오면 교내 구성원들의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수업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관계자는 “2학기는 모두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2학기 수업 방식을 두고 대학본부 차원에서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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