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형 또는 B형으로 진단되는 특이 혈액형 발견

중앙일보

입력

일반적인 혈액형 검사에서 A형 또는 B형으로 진단되는 극히 드문 `cis-AB형' 혈액형이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 한규섭 교수는 30일 '혈액형이 아버지가 A형, 어머니가 B형인데도 최근 심장수술을 위해 혈액형 검사를 받은 13세 여아 환자는 AB형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특이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아버지를 대상으로 유전자 혈액형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버지의 혈액형이 통상적인 AB형의 비정형 형태인 cis-AB형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cis-AB형은 혈액내의 A형 또는 B형 어느 한쪽의 특성(항원성)이 아주 미약해 일반 혈액형 검사에서 A형 또는 B형으로 진단되는 비정형 AB형으로 보통 정밀검사를 하면 비정형 AB형이라는 것이 드러나지만 정밀검사에서도 감쪽같이 A형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cis-AB형은 전세계적으로 한국인에게만 존재하는 혈액형으로 혈액형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나타나 자손에게 유전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100여가족에게서 이같은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