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첫 출근길에 나선 이인영 후보자가 6일 “언젠가는 남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기 위해 노둣돌 하나를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을 하며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첫 번째 노둣돌을 놓는다면 다시 냉랭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인도적 교류와 협력이 지체 없이 할 수 있는 과정이 되고, 그동안에 남과 북이 약속하고 합의했던 것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며 “그동안에 워킹그룹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보고 제가 가졌던 소신을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엔 “그런 문제가 우리에게 창의적 접근을 필요하게 한다”며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도 하나의 길이지만,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목표가 있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선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가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에도 꽤 여러 차례 강조했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북이 때로는 남북 간의 대화를 또 때로는 북미 간의 대화를 병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후로 접근해 오기도 한다”며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 간의 대화, 북미 간의 대화가 끊기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정치인 출신으로서 추진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묻자 “정치가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상상력”이라며 “상상력의 자유, 소통을 늘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바탕으로 남쪽에서 막힌 것도, 또 북과의 관계 속에서 막힌 것도 뚫고 이런 과정으로 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당과 설득이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전제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라며 “통일부 장관이 된다면 업무와 관련된 것,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된 문제만큼은 이해와 공감이 없더라도 반드시 먼저 소통하고 또 대화를 나누는 이런 기회를 어떤 장관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 후 인사청문회준비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