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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고 최숙현 사망 분노 "선수 괴롭히는 지도자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사진 하승진 인스타그램

사진 하승진 인스타그램

하승진 전 농구선수가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최 선수를 괴롭힌 가해자들을 향해 "너희가 사람이냐"라고 분노했다.

하승진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저는 평생을 스포츠에 몸담았고 지금도 스포츠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끌어 오르는 분노를 감출 길이 없다"고 언급했다.

하승진은 "선수들 괴롭히며 스트레스 푸는 지도자들은 엄청나게 많고 나도 실제로 경험했다"며 "너희가 사람이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고 최숙현 선수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체육회 등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넣으며 도움의 손길을 뻗었지만 외면하고 은폐하기 바빴던 협회"라며 "고이다 못해 썩은 물, 쓰레기 같은 사람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정신없고 시궁창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승진은 또 최 선수의 가혹 행위 피해를 목격하거나 직접 폭행과 폭언에 시달린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에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거라 믿는다. 다시 한번 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사진 하승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사진 하승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최 선수는 선수생활 당시 감독과 팀닥터, 선배들로부터 폭행과 폭언, 식고문을 당했다.

최 선수는 수년간 녹취록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YTN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는 최 선수에게 살이 쪘다고 몰아세우면서 "3일 굶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빨 깨물어"라고 말한 뒤 뺨을 때리는 듯한 '찰싹' 소리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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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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