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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출근길, 터널·지리산·병원에서 ‘출동’한 소방관들 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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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 경북 김천소방서 소방교가 지난 5월 19일 출근길 김천시 감천면 감천터널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연합뉴스]

이윤진 경북 김천소방서 소방교가 지난 5월 19일 출근길 김천시 감천면 감천터널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연합뉴스]

지난 5월 19일 경북 김천시 감천면 금송리 감천터널에서 소형 승용차 한 대가 터널 벽에 부딪힌뒤 서행했다. 마침 출근길에 이 장면을 본 경북 김천소방서 소속 이윤진 소방교는 몸으로 차를 세운 뒤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소방교는 이 일로 LG의인상에 선정돼 받은 상금 1000만원 전액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운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소방청 휴무일 현장활동 소방관 24명 표창 #이윤진 소방교 ‘LG의인상’ 상금 1000만원 기부

 소방청은 이 소방교를 비롯해 근무시간이 아닌 휴무일 등에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한 소방공무원 24명에게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수상자는 올해 상반기 중 휴무일 적극적으로 소방활동을 한 소방공무원 중 선정했다.

 이해광 대구 북부소방서 소방위와 신용진 대구 동부소방서 소방장은 지난 4월 11일 늦은 밤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5분 만에 불길을 잡아 표창을 받았다. 이 소방위와 신 소방장은 각자 같은 아파트 20층·17층에 살고 있다.

정재욱 대구 동부소방서 소방위는 지난 2월 19일 휴무일 아들과 함께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 머무르다가 대피소 굴뚝에서 불이 나자 신속하게 진압해 표창 받았다. [사진 소방청]

정재욱 대구 동부소방서 소방위는 지난 2월 19일 휴무일 아들과 함께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 머무르다가 대피소 굴뚝에서 불이 나자 신속하게 진압해 표창 받았다. [사진 소방청]

 또 다른 수상자인 정재욱 대구 동부소방서 소방위는 지난 2월 19일 휴무일 아들과 함께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 머무르다가 대피소 굴뚝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 이상수 경기 부천소방서 소방교는 지난 1월 18일 퇴근 후 병원에서 자녀의 진료를 기다리다가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이번 표창에 관해 “직업의식이 몸에 배어 있어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방정신을 실천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24명을 포함해 이제까지 휴무일 현장활동을 한 소방공무원 37명이 표창을 받았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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